영아 해열제, 습진·세기관지염 위험 차이 없었다
핵심 요약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사이에 영아 습진·세기관지염 위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약 40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중대한 약물 관련 이상반응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만 3세와 만 6세까지 천식·알레르기 질환과 발달장애 영향을 추적할 예정이다.
생후 첫해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사용해도 영아의 습진이나 세기관지염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의 주성분이다. 약 4000명의 영아를 출생 직후부터 관찰한 이번 연구는 두 해열진통제의 안전성을 직접 비교한 첫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연구진은 전국에서 태어난 영아를 두 집단에 무작위로 배정해 생후 1년간 발열이나 통증이 생겼을 때 한쪽은 아세트아미노펜을, 다른 쪽은 이부프로펜을 우선 사용하게 했다. 부모 설문과 처방·진료 기록을 종합한 결과 습진 발생률은 각각 약 16%와 15%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세기관지염은 양쪽 모두 약 5%였다. 약물과 직접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도 확인되지 않았다.
세기관지염은 폐의 가장 작은 기도인 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호흡을 어렵게 하는 질환으로, 2세 미만 영유아에게 흔하다. 그동안 일부 관찰연구에서는 영아기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면 천식과 습진, 알레르기 질환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감염이나 유전적 요인 같은 변수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약물 자체와 질환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 차일드 앤드 어도레슨트 헬스에 공개됐다. 다만 생후 1년간의 결과만으로 장기 안전성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천식은 만 3세 이전의 쌕쌕거림만으로 진단하기 어렵고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도 성장 과정에서 평가해야 한다. 연구진은 만 3세와 만 6세에 천식·알레르기 질환과 두 발달장애를 추가 분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