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식·공연장, 촬영형 안경 제동
핵심 요약
영국의 식당·펍·클럽·극장이 사생활 침해 우려로 스마트 안경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스마트 안경 700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동의 없는 촬영 사례가 잇따라 알려졌다. 메타는 캡처 LED와 카메라 비활성화 기능을 강조하고 있으나 현장 시설들은 기존 촬영 금지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영국의 식당과 펍, 회원제 클럽, 극장들이 녹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안경의 착용과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일반 안경과 구별하기 어려운 기기로 손님이나 직원이 동의 없이 촬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의 사생활 보호 및 촬영 금지 원칙을 스마트 안경에도 적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심슨스 인 더 스트랜드와 알링턴, 더 파크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자 제러미 킹은 녹화 가능한 스마트 안경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펍 체인 웨더스푼스의 팀 마틴 최고경영자도 손님이나 직원을 동의 없이 촬영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규정을 들어 카메라를 꺼야 한다고 밝혔다. 소호하우스는 클럽 회원에게 안경을 벗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으며, 런던·브리스틀·에든버러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ATG시어터스도 같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스마트 안경은 일반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과 착용성에 인공지능 기능을 결합하며 빠르게 보급됐다. 시장을 주도하는 메타는 지난해 7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확산과 함께 공공장소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모습이 녹화될 수 있다는 불안과 불만도 이어졌다. 지난 5월에는 런던 쇼핑몰에서 촬영된 여성이 소셜미디어 영상 삭제를 요구하자 촬영자가 돈을 요구한 사례가 알려졌고, 동의 없는 성관계 영상 촬영으로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한 사건도 전해졌다.
메타는 AI 안경에 사생활 보호 기능이 내장돼 있다는 입장이다.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영상을 촬영할 때 모든 제품의 캡처 LED가 깜빡이며, 이 표시등은 사용자가 끌 수 없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LED를 가리거나 손상하려 하면 카메라가 비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다만 영국의 외식·유흥·공연 시설들은 이런 장치와 별개로 현장의 촬영 금지 규정을 우선 적용하며 스마트 안경 착용자에게 카메라 중단이나 안경 탈의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