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중이용시설, AI 안경 촬영 제한 확산
핵심 요약
영국 식당과 펍, 극장에서 녹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안경의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시장 성장과 함께 불법 촬영, 시험 부정행위, 얼굴 인식 결합에 따른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과 해외 규제 당국은 개인정보 보호 기준 마련과 카메라 안경 반입 제한 등 대응에 나섰다.
영국의 식당과 펍,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녹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안경의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제러미 킹은 매장 내 녹화 기능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펍 체인 웨더스푼스도 동의받지 않은 촬영은 기본 규정에 어긋난다며 착용자에게 카메라를 끄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움직임의 배경에는 일반 안경과 외형이 비슷한 기기로 타인을 몰래 촬영할 수 있다는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런던의 한 쇼핑몰에서는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남성이 여성을 불법 촬영한 뒤 영상 삭제를 요구받자 돈을 요구한 사건도 발생했다. 메타는 촬영 중 LED가 점멸하고 표시등을 가리거나 훼손하면 카메라가 비활성화된다고 설명했지만, 스티커로 표시 기능을 우회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나왔다.
AI 스마트 안경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 안경 700만 대를 판매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85.2%로 제시됐다.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는 2026년 5월 국내에 정식 출시됐고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도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기능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스마트 안경이 토익 시험 부정행위에 쓰였고, 해외에서는 얼굴 인식 기술과 결합될 경우 사생활 침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6년 7월 스마트글라스 등 신기술 기기에 적용할 개인정보 보호 원칙 마련에 착수했다. 위험 기반 규율 체계로의 전환과 AI 원본 활용 특례를 포함한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주 법원이 카메라가 달린 안경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법적 대응도 시작됐다. 시설별 이용 제한과 제도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촬영 고지 장치의 실효성과 개인정보 처리 기준이 규제 논의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