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 토큰 담보화로 디지털 금융 주도권 노린다
핵심 요약
영국 금융감독청이 토큰화 금을 담보와 결제에 활용하기 위한 규제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 재무부의 태스크포스에는 블랙록과 코인베이스 등 54개사가 참여한다. 토큰화 금은 기관급 온체인 금융의 유동성 기반으로 기대되지만 규제와 유동성 위험도 남아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은행·금융업계와 토큰화 금을 거래와 결제, 담보에 활용하기 위한 규제 체계 마련에 나섰다. 업계 의견을 반영해 내년 초까지 영국 최초의 토큰화 국채를 발행하고, 토큰화 증권을 도매 금융 전반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적인 금 보관·거래 거점인 런던의 기존 인프라를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영국 재무부는 지난달 블랙록과 코인베이스 등 54개사가 참여하는 토큰화 태스크포스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조직은 발행·펀드, 시장 유통, 담보·건전성 기준, 금융시장 인프라·현금결제 등 네 분야 작업반으로 운영된다. 영국은 토큰화 자산이 2035년까지 연간 최대 330억 파운드의 경제 생산 증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험 운영을 넘어 실제 시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런던 장외시장은 전 세계 명목 금 거래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금 거래 허브다. 원자재 토큰화 시장도 지난해 19억 달러에서 올해 72억 달러로 4배 이상 확대됐고, 토큰화 금 거래량은 1780억 달러로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금 투자 상품 규모에 이르렀다. 금은 가치 단위가 표준화돼 가격 반영과 자동 청산, 담보 비율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고 발행자 부도 위험이 없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RWA 생태계의 주요 기반으로 평가된다.
토큰화 금은 소수점 단위 소유와 연중무휴 거래를 지원하고, 실물 금의 보관·운송 부담을 줄이면서 기관의 담보 이전 시차와 정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금고에 보관된 실물 준비금을 온체인 데이터로 검증하면 담보 재제공 과정의 투명성과 추적성도 높일 수 있다. 다만 RWA 규제의 공백, 거래소 유동성, 금 보관·관리 수수료는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토큰화 금이 단순 투자 상품을 넘어 국채·디파이·파생상품의 실시간 담보로 활용되며 2030년까지 기관 중심의 성장기에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