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침체의 근본 원인은 '황금기 유산'…한국도 경고등
핵심 요약
브렉시트 10년, 영국 GDP 4~8% 감소하며 장기 침체. 조현승 연구위원은 '황금기 유산'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 한국도 유사 조건이 나타나 교훈 삼아야 한다는 경고.

브렉시트 국민투표 10주년을 맞아 영국 경제의 성적표가 참혹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정부와 세계적 연구 기관들은 브렉시트라는 단일 사건으로 인해 영국의 GDP가 4~8% 감소했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도 EU를 떠난 영국이 가장 크게 받았다. 국민투표 당시 참여할 수 없었던 현재의 영국 청년층(18~34세)은 EU 복귀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며, '실패한 부모 세대'에 대한 원망과 세대 갈등이 영국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
조현승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영국이 장기 침체와 고물가에 빠진 근본 원인으로 '해가 지지 않았던 황금기의 유산'을 지목했다. 브렉시트 이후 10년 동안 총리가 6번 교체될 정도의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지만, 이달 취임할 앤디 버넘 신임 총리에게도 뾰족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브렉시트의 주요 동기였던 이민자 기피 정서는 역설적으로 EU 탈퇴 후 이민자가 2배 이상 폭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말 '헨리 노왁 사건'과 올해 6월 북아일랜드의 수단 이민자 흉기 공격 등 이민자를 둘러싼 사회 갈등도 악화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한국이 영국 사태에서 배워야 할 교훈으로, 영국이 직면한 문제들의 조건들이 한국에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영국이 잘못 닦은 길을 걷지 않으려면 구조적 개혁과 사회 통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사례는 과거의 영광에 집착한 결정이 미래를 어떻게 위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