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뭄 비상…세차·수영장 급수 제한 추진
핵심 요약
영국에서 세차와 비가정용 수영장 급수 등을 제한하는 비필수 물 사용 금지명령이 추진된다. 테스트강 유량이 평년의 절반 아래로 줄고 하루 물 공급량은 6억6000만 리터 이상으로 늘었다. 정부는 28일 안에 규제 승인 여부를 결정하며 약 16만5000명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영국에서 세차와 수영장 급수까지 제한하는 강력한 물 사용 규제가 추진된다. 수도업체 서던워터는 2026년 8월 11일 햄프셔와 와이트섬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비필수 물 사용 금지명령을 내려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승인되면 사업장의 차량·창문 세척과 야외 정원 급수, 비가정용 수영장의 급수·유지보수에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다.
규제 요청의 직접적인 배경은 식수원인 테스트강의 유량 감소다. 강물의 양이 평년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데다 환경 보호를 위한 취수 제한도 적용되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고 소비량도 줄지 않으면 사우샘프턴과 이스트리 주민 약 16만5000명의 수도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테스트강 취수 한계에 이른 뒤 저장시설로 버틸 수 있는 기간도 하루나 이틀에 그친다.
올여름 영국에는 다섯 차례의 폭염이 이어졌고,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던워터의 하루 평균 공급량은 평소 5억5000만~5억6000만 리터에서 최근 6억6000만 리터 이상으로 증가했다. 약 20% 늘어난 수요가 가뭄으로 줄어든 공급 여력과 맞물린 것이다. 대형 저수지가 많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로 물을 가져오기 어려운 지역 여건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미 2700만 명 넘는 주민에게 정원 등에서 호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사업장과 비가정용 시설까지 포함하는 한층 높은 수준의 제한이 적용된다. 앤젤라 이글 환경장관은 신청 접수 후 28일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결정 시점까지 강수와 물 소비량의 변화가 일부 지역의 정상적인 수도 공급 유지에 핵심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