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리더십 강조
핵심 요약
LG 트윈스가 7월 이후 부진으로 3위로 떨어졌으나 염경엽 감독은 과거와 달리 이성적으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염 감독은 2020년 쓰러진 경험과 2023년 우승을 계기로 마음가짐이 달라졌으며, 여유를 가지고 선수단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문정빈은 타박상 진단을 받았으나 뼈에 이상이 없어 경기 중 투입이 검토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7월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3위로 추락한 가운데, 염경엽 감독은 예전과 달라진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표정이 예상만큼 어둡지 않았으며, "난 쓴맛, 단맛, 온갖 맛을 다 본 사람"이라며 "이 위기도 잘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는 단독 1위를 달리다가 7월 이후 18경기에서 8연패를 포함해 6승 1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3위로 떨어졌고,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1-18로 대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과거와 달리 위기 상황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죽을 만큼 아팠던 경험을 하고 나니 어떤 상황도 받아들여지게 됐다"며 "예전에는 위기 시 조급한 마음에 압박감을 그대로 표출하곤 했는데, 이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인 내가 여유를 가져야 선수단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그래야 위기를 넘기고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타격감이 좋은 문정빈은 전날 경기에서 왼쪽 손등을 맞고 교체됐으며, 염 감독은 "다행히 뼈에 이상은 없다"며 타박상 진단을 받아 상황을 보고 경기 중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무명 선수 출신으로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 밑바닥에서 시작해 코치, 감독, 단장을 거쳐 2023년 LG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인 2019년에는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의 맹추격을 받아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는 아픔을 겪었고, 2020년 6월에는 팀이 7연패에 빠지자 경기 중 쓰러져 건강 악화를 겪었다. 승부사 기질이 강했던 그는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몰입했으나, 2023년 우승을 계기로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냉정하고 신중하게 해법을 찾게 됐다고 한다.
염경엽 감독의 이러한 변화는 LG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의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여유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선수단도 감독의 안정된 태도에 힘입어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이날 키움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며, 문정빈의 상태에 따라 대타 기용 등 유연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