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치료 병사, 폭염 속 훈련 뒤 재발
핵심 요약
열사병으로 입원했던 해병대 병사가 복귀 일주일 만에 폭염 속 훈련에 투입됐다. 의료진의 훈련 자제 소견에도 참여한 뒤 횡문근융해증이 재발했다. 해병대는 환자 관리와 훈련 참여 과정의 적절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에서 열사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병사가 복귀 직후 폭염 속 대대훈련에 투입돼 횡문근융해증이 재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병사는 지난달 2일 7㎞ 구보 도중 의식을 잃었으며, 당시 체온은 40.6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군병원 진료에서는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이 나왔다.
A병사는 외부 병원에서 약 12일간 입원한 뒤 같은 달 17일 부대로 돌아왔다. 부대는 복귀 일주일 뒤인 25일 대대훈련 참여를 요구했다. 이날 포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됐고 체감온도는 37도에 달했다. A병사는 다리 통증과 체력 저하를 호소하며 외부 활동과 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서를 소대장에게 제출했으나 훈련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가족은 중대장이 “엄살 피우지 말라”며 참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훈련에 들어간 A병사는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했지만 잠시 쉬었을 뿐 1차 훈련을 마쳤다. 이후 같은 달 30일 콜라색 소변이 나와 군병원에서 진료받았고, 횡문근융해증 재발 판정을 받았다. 이 질환은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체온 상승으로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악화하면 장폐색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2012년 야간행군 뒤 숨진 육군 훈련병과 2024년 군기훈련 중 순직한 훈련병도 사망 전 같은 증상을 보였다.
A병사는 재발 이후 외부 병원에서 다시 입원 치료를 받고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가족은 열사병을 앓은 뒤 신장 기능이 나빠져 투석까지 받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해병대는 최초 발병 경위와 환자 관리 전반, 훈련 참여 결정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위법 또는 규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