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병사 훈련 투입 논란…해병대 감찰
핵심 요약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을 앓은 해병대 병사가 훈련에 투입된 뒤 질환 재발 판정을 받았다. 병사는 의료진 소견서를 제출하고 열외를 요청했지만 실제 대대훈련에 참가했다. 군 당국은 훈련 강요와 규정 위반 여부, 환자 관리 체계를 전면 조사하고 있다.
경북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에서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치료받은 병사를 대대훈련에 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 당국이 감찰에 착수했다. 병사는 의료진 소견서를 제출하며 훈련 제외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훈련 도중 증상이 악화돼 같은 질환의 재발 판정을 받았다.
A 병사는 지난 7월 초 체력단련 달리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군병원 응급실에서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약 2주 동안 입원 치료를 마치고 부대에 복귀했다. 의료진은 외부 활동과 강도 높은 훈련을 철저히 자제해야 한다는 소견을 제시했다.
A 병사는 대대훈련을 앞두고 해당 소견서를 소대장에게 직접 내고 훈련 열외를 요청했으나 실제 훈련에 투입됐다. 증세가 심해진 뒤에도 응급차 안에서 두 차례 휴식을 취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1차 훈련 종료 직후 소변이 콜라색으로 변해 다시 군병원으로 후송됐고, 정밀 진료에서 횡문근융해증 재발이 확인됐다. 이 질환은 무리한 신체활동이나 체온 상승으로 손상된 근육세포의 물질이 혈액에 유입돼 급성 신부전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A 병사는 혈액과 건강 관련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돼 퇴원 절차를 밟았으며, 휴가를 사용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해병대 사령부와 상급 부대는 발병 경위와 환자 관리 체계의 작동 여부, 훈련 참여 결정 과정에서의 규정 위반 및 강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과 규정에 따른 조치를 검토하고, 전 부대 장병의 안전을 위해 병사 관리 체계도 다시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