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생명 나눔 마친 골든리트리버 카푸
핵심 요약
골든리트리버 카푸가 지난달 31일 열 번째 헌혈을 마쳤다. 건국대 헌혈센터에서는 2023년 이후 570여 마리가 1천 회 넘게 헌혈했다. 반려견의 자발적 참여는 응급 수혈을 돕고 공혈견 의존도를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
일곱 살 골든리트리버 카푸가 지난달 31일 건국대학교 케이유(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에서 열 번째 헌혈을 마쳤다. 네 살 때 헌혈을 시작한 카푸는 회차마다 색깔이 다른 헌혈 스카프 10개를 모두 모았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일하며 공혈견의 현실을 알게 된 보호자는 반려견의 자발적인 헌혈이 아픈 동물을 살리고 공혈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참여를 이어왔다.
헌혈에는 만 1살부터 만 8살까지의 건강한 대형견 가운데 체중 25㎏ 이상인 개가 참여할 수 있다. 감염병을 앓은 이력이 없어야 하며 매달 심장사상충과 구충 예방도 받아야 한다. 헌혈 전에는 뛰어놀며 긴장을 풀고 혈압과 체중, 혈액검사를 거친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채혈이 진행된다. 카푸는 헌혈 도중 잠들 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8시간 금식 뒤 헌혈을 마치고 간식과 선물을 받았다.
국내에서 필요한 개 혈액 대부분은 한 업체가 관리하는 공혈견들이 공급한다. 반려견 헌혈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평생 반복해서 채혈되는 공혈견 의존도를 낮추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참여견은 아픈 개에게 혈액을 나누면서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수혈이 필요해질 경우에는 헌혈증서 한 장당 혈액 한 팩을 받을 수 있어 헌혈견의 건강 관리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이 센터에서는 2023년부터 현재까지 570여 마리가 한 차례 이상 헌혈했고, 누적 헌혈은 1천 회를 넘어섰다. 래브라도리트리버 순돌과 순심 남매도 두 살 때부터 참여해 이날 일곱 번째 헌혈을 마쳤으며, 여러 차례 응급 헌혈에 나선 공로로 상을 받았다. 카푸와 순돌처럼 드문 혈액형을 가진 개의 참여는 특히 중요하다. 길고양이에게 물려 패혈증이 의심됐던 입원견도 응급 수혈을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혈액을 확보하려면 헌혈견의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카푸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