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신뢰 위기에 장기금리 출렁…워시 의장 '가이던스 자제' 전략 통했나
핵심 요약
워시 의장의 포워드 가이던스 자제 전략으로 연준 신뢰도 우려가 커지며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최고치에 근접했고, 모기지 금리도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향후 정책 방향을 사전에 시사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자제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연준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를 유지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전날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보합세를 보였고, 프레디맥 기준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는 거의 1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경제 전망 가이던스가 시장에 먼저 반영되지 않는 '여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실제 경제 인식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이던스가 줄어들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정부와 기업, 가계의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대응 방안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자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이번 시장 반응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가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앨런 맥나이트 리전스은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연준의 의지와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의도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이 시장 금리를 끌어올려 연준의 긴축 효과를 일부 대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스 브라운백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부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 반응이 워시 의장이 원했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올해 장기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와 재정 적자 확대 우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 고유가에 따른 물가 압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워시 의장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보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시장의 30년 기대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손익분기 금리는 전날 하루 상승폭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레어 슈웨도 US뱅크 매니징디렉터는 시장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능력에 대해 더 큰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