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동결에도 불확실성 확대…한은 8월 금리 결정 고심
핵심 요약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워시 의장의 모호한 발언으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8월 연속 인상 여부를 두고 고심하며, 7월 물가와 유가 안정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연준 내 3명의 반대표는 1979년 이후 최다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5차례 연속 동결이며, 한국(2.75%)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를 유지했다. 그러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모호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오는 8월 두 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9명의 위원이 동결을 지지했지만,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에서 1979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로, 차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지난 회의 후 연준 정책 변경이 없었음에도 시장 스스로 금리를 올렸다”며 “안도감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고, “금리 인상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라고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워시 의장의 발언은 금리 경로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한국은행은 “워시 의장이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시그널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다면 금리 차를 유지하거나 좁히기 위해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에 나서기 쉬웠지만, 미국의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기에는 금융시장 불안 등 부담이 따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까지 미국 통화정책이 시간을 벌어둔 상황에서 한국 역시 8월 연속 금리 인상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며 “핵심은 7월 물가 결과와 유가 안정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초 발표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판단을 가를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과 달리 중동 원유를 많이 쓰기 때문에 중동전쟁으로 받는 물가 상승 압력이 미국보다 크다”며 “신현송 한은 총재는 물가가 위험하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