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후보물질서 노화 개선 가능성 확인
핵심 요약
해양생물의 노화 저항성을 활용한 역노화 소재 개발이 시작됐다. 연어 유래 후보 소재는 세포 수준에서 메트포르민보다 최대 56%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소재 라이브러리와 진단 센서, 역노화 지수를 구축하고 제품 및 치료 후보 개발을 추진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바이오연구센터 박건후 박사 연구팀이 해양생물의 노화 저항성을 활용한 역노화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해양수산부의 ‘해양생물 유래 바이오소재 기반 노화 극복 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받아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고 진단·검증 체계를 구축해 실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 결과는 2026년 8월 6일 공개됐다.
예비 연구에서 확보한 연어 유래 후보 소재는 세포 수준에서 메트포르민보다 최대 56% 높은 노화 개선 효과를 보였다. 노화한 피부 조직에 적용했을 때는 주름 3.8배, 피부 탄력 3.6배, 피부 치밀도 2.9배의 개선 효과가 측정됐다. 다만 세포와 조직 단계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동물실험과 안전성 검증을 비롯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역노화는 노화 속도를 늦추는 항노화와 달리 이미 늙은 세포를 젊고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을 뜻한다. 비교 물질로 사용된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제이면서 노화 억제 연구가 활발한 물질이지만, 일반인의 장기 복용 안전성은 입증되지 않았고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해양생물의 우수한 DNA 복구 능력과 느린 대사, 재생력, 고압·고염분 환경 적응 특성에 주목했다.
그린란드 상어의 수명은 400년, 흑산호는 4천년에 이르며 해파리는 이론적으로 노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후보 소재를 고도화해 역노화 해양 소재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효능을 빠르게 판별할 진단 센서와 결과를 수치화한 ‘역노화 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피부·모발용 기능성 화장품과 상처 회복을 돕는 창상피복재 시제품 개발, 알츠하이머 치료 선도물질 발굴도 추진한다. 박 박사는 바다가 생물의 노화 적응 과정이 축적된 거대한 실험실이며, 오랫동안 섭취해 온 생물에서 얻은 해양 소재는 인체 적용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