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통일대축전 참가자들, 30년 만에 진실규명 신청
핵심 요약
연세대 사건 참가자 197명이 발생 30년 만에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신청인들은 폭력 진압과 여학생 성추행 의혹 등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조사를 요구했다. 추가 신청자를 모집해 오는 10월 2차 진실규명 신청도 진행할 계획이다.
1996년 연세대 통일대축전 진압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겪었다고 밝힌 참가자들이 사건 발생 30년 만에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피해자 20여명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57개 대학 출신 197명 명의의 신청서를 3기 진실화해위 민원실에 접수했다. 연세대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청인들은 당시 폭력 진압과 여학생을 상대로 한 성추행 의혹 등 공권력 행사 전반을 직권조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청서 제출 뒤에는 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과 면담했으며,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3기 위원회의 조사 대상 시기가 2001년까지로 넓어지면서 1996년 사건을 다룰 길이 열렸다.
연세대 사건은 1996년 8월 범민련 남측본부와 한총련이 정부의 불허 방침 속에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제7차 범민족대회와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을 열면서 발생한 충돌이다. 학생들이 교내 건물을 점거해 저항하자 경찰은 헬기 10여대를 동원해 공중에서 최루액을 살포했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진압에 투입된 김종희 이경은 학생들이 던진 보도블록에 맞아 숨졌고, 영남대 학생 한 명도 행사 도중 천식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당시 경찰에 연행된 학생 등은 5848명으로 단일 시위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이 가운데 462명이 구속되고 3341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기소된 110명 중 51명은 징역 8개월에서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신청인들은 행사 위법성과 폭력성에 비해 진압 과정의 위법·부당한 공권력 행사는 공적으로 조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희대 총학생회장이던 김종욱씨는 추가 신청자를 모아 오는 10월 2차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