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신작, AI 프로그램으로 아들과 마주한 상실의 시간
핵심 요약
연상호 감독의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내면과 모성을 다룬다. 아들을 잃은 소영은 AI 프로그램으로 아들과 교감하다 성인이 된 그와 마주한다.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는 10월 21일 국내 개봉한다.
연상호 감독의 심리 스릴러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서울에서 열린 시사회 이후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정체성과 모성에 대한 질문을 내놓았다. 아들을 잃고 오랜 슬픔에 머물던 소영은 증강현실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아들의 모습을 만나다가, 성인이 된 선우가 낯선 사람처럼 돌아오면서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선다. 영화는 10월 21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소영은 9년 전 선우와 다른 아이 12명이 탄 통학버스가 실종된 뒤 아들을 찾지 못했다. 사건 발생 7일 후 광산 마을 창고 지하에서 아이들 일부가 숨진 채 발견됐고, 수색은 중단됐다. 이후 소영은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매일 이용해 인공지능이 구현한 아들과 교감한다. 그러나 선우가 성인이 되어 돌아오면서 소영은 기억 속 아이와 눈앞의 낯선 존재 사이에서 마주하게 된다.
연 감독은 어머니가 쓴 세 쪽짜리 이야기를 영화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인간이란 깊이 생각하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봤고, 인공지능은 깊이 사고하지 못하지만 인간에게는 우주 속 블랙홀처럼 알 수 없는 내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 딸과 다섯 살 아들을 둔 부모로서 소영의 고민과 선택을 부모와 자녀 양쪽의 시선에서 바라보려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저예산 영화 ‘얼굴’이 얻은 호응은 이번 작품을 만들 자신감을 줬다. 연 감독은 당시 작업을 상업 프로젝트보다 동아리 활동처럼 즐겼고, 가능하다면 매년 한 편씩 그런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토론토와 부산 관객의 반응을 거쳐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