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문 닫는 부산 국제커피박물관, 이전 해법 촉구
핵심 요약
부산 국제커피박물관이 해사국제상사법원 임시청사 조성으로 올해 12월 운영을 종료한다. 희귀 커피 기구 2천여점을 보유한 박물관에는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7만6300여명이 방문했다. 동구와 시민단체는 태스크포스 구성과 이전 공간 마련 등 박물관 존속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 동구 좌천동 옛 부산진역사의 동구문화플랫폼에 자리한 공공 국제커피박물관이 올해 12월 운영을 끝낸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이 건물을 부산 해사국제상사법원 임시청사로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임시청사는 리모델링을 거쳐 2028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며, 동구는 박물관의 존속을 위해 부산시에 다른 공간 마련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연면적 297.32㎡인 박물관에는 시대와 종류를 아우르는 희귀 커피 추출 기구 등 2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지난 7일 전시장을 찾은 이아무개(43)씨는 호리병 모양 유리병과 진공 원리를 이용한 19세기 독일산 추출 기구를 살펴보며 진귀하고 색다른 소장품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문 교육과 체험 활동, 장애인센터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됐으며 2022년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7만6300여명이 방문했다.
박물관 조성은 지역에 전문적인 커피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관련 기구 기증이 잇따르면서 추진됐다. 동구는 2005년 4월 KTX 개통 뒤 17년 동안 방치됐던 옛 경부선 부산진역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했고, 커피 인재 양성과 지역 문화 기반 확충을 목표로 2022년 4월 박물관을 열었다.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을 이어가려 했으나 지난 6월 건물의 임시청사 전환이 확정되면서 계획을 바꾸게 됐다.
시민단체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은 최근 전문가 정책토론회를 열고 시민 기증과 공공 투자가 결합한 문화자산을 이어갈 상생 방안을 요구했다. 이상곤 부산경상대 교수는 신속한 태스크포스 구성과 이전 공모 사업을 제안했고, 이지후 시민공감 이사장은 책임 있는 계승이 행정의 일관성과 시민 신뢰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동구 미래사업단도 희귀 기구를 갖춘 박물관을 부산 시민 전체의 자산으로 규정하고, 부산시가 내세운 ‘커피도시’ 구상에 맞춰 이전 공간을 지원해 달라는 건의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