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충격에 한전 2분기 수익성 흔들
핵심 요약
한국전력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2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2% 감소했다.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석탄발전 확대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크게 약화됐다. 유가·환율 상승분과 SMP 오름세가 하반기 적자 전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2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1359억원보다 47.2% 감소했다. 12일 공시된 실적은 약 1조9000억원이던 증권가 전망 평균에도 크게 못 미쳤다. 1분기 영업이익은 3조78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늘었지만,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조9127억원으로 16.6% 줄었다.
실적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연료비 증가다. 한전 발전 자회사들이 상반기 연료 구매에 지출한 금액은 10조14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 약 8200억원 늘었다. 한전은 지난 3월 LNG 수급 불안에 대비해 발전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석탄발전 비중을 높였다. 그러나 세계 발전용 석탄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국제 유연탄 가격이 t당 103.1달러에서 128.2달러로 24.3% 올라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
하반기에는 유가와 환율 상승의 충격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인 1~2월 배럴당 평균 64.9달러에서 3~6월 104.5달러로 61% 뛰었고, 같은 흐름 속에서 원·달러 환율도 3.1% 상승했다. 연료 도입 계약 구조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력 구입 비용에 반영되는 3~6개월의 시차를 고려하면, 상승분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재무 부담에 얹힐 가능성이 크다.
비용 상승 신호는 전력 도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는 가격인 SMP는 이달 들어 kWh당 15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월평균 SMP도 133.8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가 보는 한전의 손익분기 연평균 SMP는 kWh당 146원 안팎이어서 현재 수준이 이어지거나 더 오르면 전기를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역마진 구조가 재현될 수 있다. 상반기 말 부채는 21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1000억원 늘었고, 하루 이자 비용은 115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