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끊긴 UCLA, 마멋 영상으로 64년 연구 지킨다
핵심 요약
연구비 삭감으로 UCLA의 64년 장기 마멋 연구가 중단 위기에 놓였다. 연구진은 온리팬스에 ‘온리마멋스’를 열어 영상과 과학 정보를 공개하고 후원을 받고 있다. 수천 명의 방문으로 약 6000달러가 모였지만 현장 연구를 지속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이 정부 지원 중단으로 위기에 놓인 노란배마멋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성인용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에 계정을 열고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지난해 연방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구 지원금을 삭감하면서 64년간 계속된 장기 연구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UCLA 생태진화생물학과 대니얼 블럼스타인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연구비 연장을 거부한 직후인 지난 5월 말 ‘온리마멋스’ 계정을 개설했다. ‘잠바 주스’와 ‘에그’ 등 이름을 가진 마멋들의 일상을 매일 공개하고, 동물들이 주고받는 신호와 경고음, 천적을 피하는 전략도 영상에 담고 있다. 구독료는 없지만 이용자가 원하는 금액을 후원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콜로라도 로키산맥의 비영리 기관인 로키마운틴생물학연구소를 거점으로 64년 동안 진행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 이어진 포유류 연구로, 동물의 행동과 건강, 수명 변화뿐 아니라 어린 시절 겪은 역경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관계에 관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조사가 멈추면 장기간 연결된 데이터의 연속성을 회복하기 어려워 학술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계정 운영은 블럼스타인 교수 연구실의 대학원생 에밀리 렌키가 맡았다. 렌키는 마멋의 행동을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하며 영상에 과학 정보를 함께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천 명이 계정을 찾았고, 플랫폼 수수료 20%를 뺀 후원금은 약 6000달러, 한화 약 854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금액만으로 현장 연구를 지속하기에는 부족해 연구팀은 확보한 자원으로 버티며 구독자와 후원이 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