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방어에도 엔화 다시 160엔 눈앞
핵심 요약
미·일 공동 개입으로 하락했던 엔·달러 환율이 12일 159.4엔까지 다시 상승했다. 역대 최대인 13조7000억엔을 투입했지만 개입 효과는 약 2주 만에 크게 약해졌다. 과거 사례는 금리 인상과 재정 정책 변화가 동반돼야 엔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시장 개입으로 150엔대까지 하락했던 엔·달러 환율이 약 2주 만에 다시 160엔 선에 다가섰다. 12일 오후 3시 30분 환율은 159.4엔으로, 개입 전 162.4엔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 외환시장에서는 금리와 재정 정책의 변화 없이 자금 투입만으로 엔화 약세의 방향을 돌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 추정치 기준 역대 최대인 13조7000억엔을 투입했다. 미국이 일본과 엔화 방어에 공조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미 국채 매각이 채권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어 미국도 달러 대신 유로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입 계획이 적힌 메모를 공개했고, 일본은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FIMA 레포 활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환율은 개입 당일 159.4엔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2.36% 하락한 뒤 이튿날 157.1엔까지 1.33% 더 내렸고, 지난 3일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4일부터 반등해 10일에는 159엔을 다시 넘어섰다. 시장은 상승 폭이 확대되면 추가 개입이 이뤄질 가능성을 예상하지만, 일본의 취약한 재정 건전성과 여전히 큰 미·일 금리 차이가 엔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로 전망된다.
과거 사례에서도 통화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개입 성과가 갈렸다. 2024년 7월 11~12일 5조5356억엔을 투입했을 때 월평균 환율은 7월 158.1엔에서 8월 146.2엔, 9월 143.6엔으로 하락했다. 일본은행이 같은 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고 7월 0.25%, 2025년 1월 0.5%로 금리를 올리면서 엔 캐리 자금 청산이 뒤따랐다. 반면 올해 4월 30일과 5월 4일·6일 총 11조7348억엔을 투입한 개입은 환율을 160.3엔에서 156.6엔으로 낮췄지만, 5월 19일 159엔을 넘고 6월 3일 160엔을 돌파해 한 달 만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