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학교 새 보금자리, 주민 공감 속 첫 관문 통과
핵심 요약
여명학교 새 교사 건립 주민설명회가 큰 반발 없이 마무리됐다. 인근 학교장과 주민들은 공감 교육과 학생 수업권을 중심으로 의견을 냈다. 2019년 이전 무산의 상처를 딛고 장기 정착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북한 배경 청소년을 교육하는 여명학교의 새 교사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12일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학교는 2023년 3월부터 서울 강서구 옛 염강초등학교 건물을 빌려 사용해 왔으며, 내년 2월 사용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현 부지에 새 건물을 세우는 계획이 추진됐지만, 장기 정착에 대한 주민 여론은 학교가 넘어야 할 핵심 관문으로 남아 있었다.
설명회 현장에서는 우려와 달리 거센 반대가 나오지 않았다. 인근 세현고 하의진 교장은 학생들이 서로 다른 지역과 성장 배경을 지닌 이웃과 공감하며 살아갈 기회가 필요하다며 개인적인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한 주민은 공사 기간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물으면서 아이들이 많은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옛 초등학교 부지에 함께 건립될 유아교육진흥원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지만 소동은 없었다.
학교 측의 긴장에는 2019년 은평구 이전이 무산된 경험이 자리하고 있었다. 2004년 관악구 봉천동 상가에서 출발한 여명학교는 학생 증가로 2008년 남산으로 옮겼고, 2019년 은평구에 새 건물을 지으려 했다. 당시 공청회에서는 자녀와 북한 배경 청소년이 함께 생활하는 데 대한 반감과 집값 하락 우려가 쏟아졌다. 예정 부지에는 건립을 막으려는 욕설과 낙서까지 등장했고, 거센 주민 반발 끝에 이전 계획이 철회됐다.
이번 설명회에는 과거 북한이탈주민 관련 봉사를 했던 주민과 여명학교 졸업생들도 참석해 학교의 정착을 지켜봤다. 조명숙 교장은 행사를 앞두고 참석한 북한이탈주민들이 불편한 말을 듣더라도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으나, 설명회가 끝난 뒤에는 매몰찬 반응 없이 통상적인 절차처럼 진행된 데 감격했다고 밝혔다. 주민설명회는 무리 없이 끝났지만 새 학교 건물이 실제로 문을 열기까지 건립 절차와 현재 건물의 사용 기한 문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