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 실명 유발 녹내장 위험 높인다
핵심 요약
최근 5년간 녹내장 진료 환자가 17.6% 증가했다. 국내 환자의 70~80%는 정상안압녹내장으로, 여름철 탈수가 위험을 높인다. 조기 발견과 정기 검진이 시신경 손상 진행을 늦추는 핵심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녹내장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녹내장 진료 환자가 약 1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8만29명이던 환자 수는 2025년 127만94명으로 늘어나면서, 폭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 환자의 약 70~80%는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으로 알려졌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탈수는 혈류 순환을 악화시켜 안압 변동성을 키우고, 이는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박지혜 교수는 양쪽 눈이 서로의 시야 결손을 보완하기 때문에 환자가 변화를 인지하기 어렵다며, 안압이 정상이어도 시신경과 망막신경섬유층, 시야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은 진행 정도에 따라 계단을 헛디디거나 옆에서 다가오는 물체를 늦게 발견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초래하며, 말기에는 터널 시야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방수 배출 통로가 갑자기 막혀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심한 눈 통증, 충혈, 두통, 메스꺼움 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증상은 소화기질환이나 신경계질환으로 오인되기 쉬우나, 안과적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 치료는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안압을 낮춰 추가 손상을 막고 진행을 늦추는 데 목적이 있다. 안약을 우선 사용하며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조기 발견 시 시신경 손상과 시야 결손의 진행을 늦추고 남은 시야를 보존할 수 있다며, 40세 이상이거나 고도근시, 당뇨병,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