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다 높아지는 폭행·상해 비중, 더위는 복합 위험요인
핵심 요약
폭행·상해 범죄는 전체 규모가 줄어드는 동안에도 여름철 비중이 매년 26~28%를 유지했다. 연구에서는 여름철 상대적으로 더운 날 폭력범죄 위험이 11% 높았지만 극단적 폭염과 범죄의 단순 비례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폭염은 불쾌감, 수면 부족, 외부 활동 증가, 자제력 약화가 맞물리는 간접적 배경 조건으로 분석된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폭행·상해 범죄가 다른 계절보다 자주 발생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월별 발생 현황을 봄 3~5월, 여름 6~8월, 가을 9~11월, 겨울 12~2월로 나눠 살펴본 결과다. 기온 자체가 범죄를 일으킨다기보다 불쾌감과 수면 부족, 야외활동·음주 증가 등이 함께 작용하는 배경 조건으로 분석된다.
2018년 여름 발생한 폭행·상해는 5만8899건으로 연간의 27.6%를 차지했다. 겨울의 4만6325건보다 1만2574건 많았다. 2022년에는 봄이 여름보다 201건, 0.2% 많았지만 이를 제외한 최근 8년 동안 여름 집중 현상이 이어졌다. 전체 발생 건수는 2018년 21만3615건에서 2024년 14만5861건으로 31.7% 감소했으나 여름 비중은 매년 26~28%를 유지했다.
2016~2020년 전국 201개 지역의 일별 기온과 범죄를 분석한 2024년 연구에서는 여름철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날의 폭력범죄 위험이 11% 높았고, 폭행과 가정폭력 위험도 각각 약 12% 상승했다. 다만 기온과 범죄는 직선적인 비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일정 수준까지는 위험이 커졌지만 온도가 더 오르면 증가 폭이 줄었고, 극단적인 폭염에서는 유의미한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범죄학에서는 더위가 불쾌감과 충동성을 높인다는 열-공격성 가설과 따뜻한 날씨에 외부 활동이 늘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접촉 기회가 많아진다는 일상활동 이론으로 계절성을 설명한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과 휴가철 이동 증가도 함께 작용할 수 있다. 지나친 고온에는 활동량이 줄어 공격 행동의 여력도 낮아질 수 있어, 폭염을 범죄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하기보다 자제력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사회·환경적 변수로 다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