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책에 가벼움을 더한 미녹스 35GT
핵심 요약
미녹스 35GT는 작고 얇아 여름철 산책에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다. 최근 필름에서 첫 촬영이나 장시간 미사용 뒤 노출 부족 현상이 반복됐다. 휴대성이라는 장점은 여전하지만 셔터와 노출계 점검이 필요한 상태다.
미녹스 35GT는 반팔 셔츠 차림으로 나서는 여름 산책에서 휴대성이 두드러지는 소형 카메라다. 이재필이 이 카메라로 촬영한 비어 있는 운동장 사진은 특별한 사건이 없는 공간의 고요함과 풍경의 밀도를 차분하게 담았다. 촬영을 목적으로 장비를 챙겼다는 부담보다 일상적인 산책 중 자연스럽게 기록하는 감각에 가까운 것이 미녹스를 선택하는 핵심 이유다.
크기가 작은 올림푸스 XA와 비교해도 미녹스는 조금 더 작고 얇아 가벼운 옷을 입는 계절에 차이가 뚜렷하다. 무거운 카메라는 셔츠 주머니를 처지게 하고 옷의 실루엣까지 흐트러뜨리지만, 미녹스는 휴대할 때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성능이 뛰어난 롤라이35 역시 금속 재질 특유의 묵직한 무게 때문에 여름철 산책 장비로는 부담이 컸다.
오래 사용한 미녹스 35GT에서는 간헐적인 노출 부족 현상도 확인됐다. 몇 년 전 일본 여행에서 정상 노출로 판단해 촬영했으나 현상한 필름이 심하게 어둡게 나왔고, 당시에는 필름 문제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 촬영한 필름에서도 같은 증상이 되풀이되면서 카메라 점검과 수리가 필요한 상태라는 판단에 이르렀다.
오류는 모든 촬영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연속으로 셔터를 누를 때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반면 첫 장면이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촬영한 장면에서 노출 부족이 자주 발생했다. 시간이 흐르며 셔터와 노출계의 상태가 완전하지 않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뛰어난 휴대성은 여전히 미녹스를 찾게 하는 장점이지만, 안정적인 촬영을 이어가려면 노후 부품과 작동 상태를 손볼 시점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