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패소 이민자 구금시설서 사망·인권침해 잇따라
핵심 요약
캠프 이스트 몬태나에서 열악한 구금 환경과 인권침해가 확인됐다. 올해 1월 구금자 2명이 숨졌고 다수 수용자가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호소했다. 폐쇄 요구에도 위탁 운영은 내년 9월 말까지 연장됐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이민자 구금시설 ‘캠프 이스트 몬태나’에서 극심한 인권침해와 사망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 텍사스 사막에 문을 연 이 시설에서 쿠바 국적 캄포스와 니카라과 국적 디아스가 올해 1월 3일과 14일 각각 숨졌다. 캄포스는 구금 중 여러 차례 자해를 시도하며 심리적 불안을 겪었고, 디아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금자들은 오수와 식수, 의복, 채광 등 기본적인 생활 여건조차 보장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나브디프는 3주 동안 같은 옷을 입었고 잠자리까지 화장실 오수가 흘러들었으며, 컵 없이 더러운 물을 마셨다. 이반 로드리게스는 하루 23시간을 창문 없는 텐트에서 보냈다. 한 텐트에 70명이 넘게 생활하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의 오수가 식사 공간으로 번진 사례도 확인됐다.
온두라스 국적의 28살 이스마엘은 5개월간 구금되면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겪었다. 한 달 넘게 햇볕을 보지 못한 때가 있었고,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 비누 등 기본 위생용품도 받지 못했다. 구금자 구타와 의료 서비스 거부 사례도 드러났다. 집단소송을 이끄는 샬럿 와이스 변호사는 지속적인 심리 지원이 없는 환경이 수용자의 정신을 무너뜨려 자살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밀 수용은 민간 교정업체와 지방정부 교도소의 수익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 이민세관단속국과 체결한 여러 계약에는 일정 규모의 수용 인원을 보장하는 조항이 있어 구금자를 줄이면 운영 수익도 감소한다. 인권단체들은 시설 폐쇄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달 28일 위탁 운영 기간을 내년 9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운영업체가 내년 9월까지 받는 비용은 12억달러, 약 1조7천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