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패소 이민구금시설서 드러난 인권침해와 죽음
핵심 요약
캠프 이스트 몬태나에서 비위생적 수용과 폭행, 의료·심리 지원 부재가 확인됐다. 올해 1월 수용자 2명이 숨졌고 생존자들도 우울 증세와 자살 충동을 호소했다. 폐쇄 요구에도 ICE는 운영 계약을 2027년 9월 말까지 연장했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사막에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캠프 이스트 몬태나에서 열악한 수용 환경과 인권침해가 잇따라 확인됐다. 수용자들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폭행, 의료 지원 거부를 겪었으며, 쿠바 출신 루나스 캄포스와 니카라과 출신 빅토르 마누엘 디아스는 각각 1월 3일과 14일 시설 안에서 숨졌다.
수용자 나브디프는 오염된 옷을 3주 동안 갈아입지 못했고 화장실 오수가 잠자리까지 흘러들었다고 진술했다. 컵도 없이 더러운 물을 마셔야 했으며, 이반 로드리게스 플로레스는 창문 없는 천막에서 하루 23시간을 보냈다. 70명이 넘게 들어가는 비좁은 구역에서는 화장실과 샤워실의 물이 식사 공간까지 흐르기도 했다. 환기는 부족했고 비누 등 기본 위생용품도 지급되지 않았다.
온두라스 출신 28세 이스마엘은 5개월 동안 구금되면서 한 달간 햇빛을 보지 못한 적이 있었고, 우울 증세와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캄포스에게는 여러 차례 자해를 시도하는 등 심리적 고통이 있었지만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디아스의 사망은 자살로 기록됐다. 지속적이고 적절한 심리 지원이 없는 환경에 갇힌 수용자들은 인간으로서의 감각을 잃고 극단적 생각에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밀 수용의 배경에는 민간 교정업체와 지역 구치소의 수익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ICE 계약 상당수에는 최소 수용 인원을 보장하는 조항이 포함돼 수용자를 줄일수록 잠재적 이익도 감소한다. 인권단체들은 시설 폐쇄를 요구하고 있지만 ICE는 7월 28일 운영사 아멘텀 서비스와의 수의계약을 2027년 9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시설이 계약 종료 시점까지 운영되면 지급액은 12억 달러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