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지원에 연준 달러 공급 확대…긴축 기조와 충돌
핵심 요약
미·일의 엔화 방어 과정에서 연준을 통한 달러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FIMA 레포 기구를 외환시장 개입에 활용했다. 국채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조치가 연준의 긴축과 대차대조표 축소 기조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의 긴급 유동성 창구를 활용하면서 미국 시장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추가로 풀리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미·일 공조가 이미 과열된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더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일 외환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달 3일 일본이 해외·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기구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연준에 맡긴 뒤 달러를 빌리는 방식으로, 외환 개입 자금을 마련하는 데 활용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현재 600억달러 수준인 해당 기구의 한도를 높일 필요성도 제기했다. 일본이 엔화 매수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하려고 미 국채를 대량 처분하면 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위기 대응 수단을 이례적으로 꺼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 담보로 맡겨 달러를 조달하도록 해 채권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구상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긴축 국면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점이다.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를 강조해 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조와도 충돌한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을 막기 위한 개입 필요성은 있지만, 미 재무부가 국채시장의 잠재 부실을 지나치게 크게 보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