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방어 공조에 일본 금리 인상 기대 확산
핵심 요약
미·일의 엔화 공동 매수 이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속 전망이 확산했다. 시장은 현재 약 1.0%인 기준금리가 내년 봄 1.5% 수준에 이를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일 통화 공조와 일본은행 내부의 매파적 의견으로 정부의 인상 견제도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공동 매수한 이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 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추가 인상을 이어가 현재 약 1.0%인 기준금리를 내년 봄 1.5% 수준까지 높이는 경로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도단리서치가 10일 오전 발표한 전망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 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확률이 67%로 집계됐다. 그다음 회의까지 인상이 단행될 확률은 거의 100%에 이르렀다. 이후 다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내년 1월까지 약 80%, 내년 3월까지는 100%를 웃돌았다.
이 같은 금리 전망에는 강한 엔화 매도 압력에 대응하려면 한 차례 인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됐다. 미·일 양국이 엔화를 함께 사들이면서 일본 통화 당국 내부에서는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미일 통화 동맹’이 형성됐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역시 이러한 공조의 한 축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배경이다.
일본은행이 공개한 직전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에서도 향후 인상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견해와 금융완화 수준을 조정하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확인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금리 인상을 견제하기도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행 이사를 지낸 몬마 가즈오 이코노미스트는 미일 관계를 중시하는 정권이 엔화 환율 안정을 원하는 미국의 의향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