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매도 2조엔 넘었지만 증시 파장 제한 전망
핵심 요약
미·일 공동 개입으로 엔화가 급등하며 2조엔을 넘은 순매도 포지션의 청산 우려가 커졌다. 실제 엔 캐리 자금과 일본 금융시장의 레버리지는 2024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차가 유지되고 조달 통화도 분산돼 증시 전반의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으로 엔화가 단기간에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 하락에 베팅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금융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7일 오후 달러·엔 환율은 158.4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7월 말 164엔 부근이던 환율은 개입 후 156엔대로 내려갔다가 낙폭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2조엔을 넘어 2024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직전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번 공조는 1998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뉴욕연방은행은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를 대신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샀으며, 일본은행도 이틀 연속 엔화 매수에 나섰다. 개입 규모는 약 13조7000억엔으로 추산된다. 양국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최대 60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FIMA 레포 한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이 보유한 약 1조140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엔화 방어용 달러를 확보하려는 조치다.
지난달 28일 엔화 투기적 순포지션은 마이너스 16만3400계약으로 집계됐다. 계약당 1250만엔을 적용하면 순매도 규모는 2024년 7월 초의 2조3000억엔에 근접한다. 당시 포지션은 5주 만에 18만계약 순매도에서 2만계약 순매수로 전환됐고 나스닥은 3.43%, 코스피는 8.77% 하락했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엔화 강세와 함께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레버리지 축소와 변동성 확대가 겹친 결과였다.
현재는 엔화 매도 규모와 실제 캐리 자금의 흐름이 다르다는 점에서 당시와 같은 증시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결제성 자금을 제외한 기타투자 부채는 2024년 2월 61조8000억엔으로 단기 정점을 찍었지만, 2026년 5월에는 1조7000억엔 순감하며 정점보다 60조엔 이상 줄었다. 조달 통화도 스위스프랑과 유로, 캐나다달러 등으로 분산됐다. 달러·엔 환율은 개입 후 3일까지 하락한 뒤 4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엔화의 추세적 강세에는 일본은행의 추가 인상과 미국의 긴축 완화에 따른 금리 차 축소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