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머니 출범, 금융 주도권 플랫폼으로 이동
핵심 요약
엑스가 예금·송금·직불카드 결제를 결합한 엑스머니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비자와 크로스리버은행이 자금 이동과 예금 보관 등 금융 인프라를 맡는다. 플랫폼 제휴는 금융사에 고객 확대 기회와 브랜드 약화 위험을 동시에 안긴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가 예금과 개인 간 송금, 직불카드 결제를 하나의 앱에 결합한 ‘엑스머니’를 미국에서 선보였다. 비자 결제망을 활용한 이 서비스는 플랫폼이 고객 접점을 장악하고 금융회사가 예금 보관과 결제 인프라를 담당하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신규 고객과 결제량을 늘릴 통로가 열리는 동시에 금융사의 브랜드 영향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엑스머니는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의 엑스 프리미엄 가입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최대 연 6%의 예금 금리와 결제액 3% 캐시백,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를 내걸었다. 이용자는 앱에서 계좌에 자금을 넣고 비자망에 연결된 엑스카드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비자 다이렉트가 실시간 입출금과 계좌 충전 등 자금 이동을 지원하며, 예금 보관을 비롯한 금융업무는 크로스리버은행이 맡는다. 카드 관리는 엑스의 결제사업 법인 엑스페이먼츠가 담당한다.
크로스리버은행이 여러 블록체인 기업과 협력해온 이력과 엑스 경영진의 발언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 엑스머니에는 블록체인에서 직접 결제하는 온체인 기능이 없으며, 기존 은행 계좌와 카드 결제망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글로벌은행부장은 장기적으로 디지털자산을 지원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연계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플랫폼과 금융 인프라의 결합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출시한 ‘삼성 갤럭시 카드’에서도 확인된다. 바클레이스가 발급하고 비자망을 이용하는 이 카드는 삼성월렛에서 결제와 리워드 적립을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예금과 송금까지 제공하는 엑스머니와 범위는 다르지만 플랫폼이 전면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금융사가 후방 업무를 맡는 구조는 닮았다. 카드사는 제휴를 통해 회원과 결제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처리 업무에 머물면 자체 브랜드와 고객 기반이 약해지고, 예금·송금까지 플랫폼 안으로 들어갈 경우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