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 체제 버크셔, 순매수 전환·AI 투자 확대
핵심 요약
버크셔해서웨이가 2분기 198억달러를 순매수하며 14분기 연속 순매도를 끝냈다. 알파벳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현금·단기국채 보유액은 4년 만에 감소했다. 자사주 매입과 주택건설업체 인수까지 확대되며 에이블 체제의 자본 배분 변화가 뚜렷해졌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2분기 198억달러(약 28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14분기 연속 이어진 순매도 흐름을 끝냈다. 주식 매수액은 235억달러, 매도액은 37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워런 버핏의 후임으로 취임한 그렉 에이블 최고경영자 체제에서 3년 넘게 유지된 자본 배분 방향이 달라진 것이다.
현금과 단기국채 보유액은 2분기 말 3647억달러로, 1분기 말 3802억달러보다 약 4% 감소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4년 만이다. 6월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식을 100억달러 넘게 사들여 분기 전체 주식 매수액의 절반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알파벳은 애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어 5대 보유 종목에 포함됐다.
알파벳은 버핏이 물러나기 전까지 버크셔의 주요 보유 종목에 들지 못했다. 버핏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AI 빅테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피했다. 반면 에이블은 5월 초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주주총회에서 AI 기술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구축하는 기업으로 변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간접투자뿐 아니라 직접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버크셔의 투자 확대는 상장주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2분기 자사주 매입액은 45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약 20배 늘었고, 6월 초에는 미국 주택건설업체 테일러모리슨홈을 68억달러에 인수했다. 주식 순매수 전환과 알파벳 지분 확대, 자사주 매입, 기업 인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에이블 체제의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구체적인 자금 집행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