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원 위협 대응에 취재진 안전 논쟁
핵심 요약
미 정보당국이 에어포스원을 겨냥한 지대공미사일 위협과 휴대용 미사일 소지 인물을 포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형 전용기에 탑승한 뒤 별도 군용기로 옮겼지만 취재진은 작전과 위험 가능성을 알지 못했다. 대통령 경호의 필요성과 취재진의 안전·알 권리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달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겨냥한 구체적인 지대공미사일 위협을 포착했다. 복수의 정보원을 통해 정상회의장 인근에서 휴대용 미사일을 지닌 인물이 확인됐으며, 이란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 위치뿐 아니라 투숙한 층까지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형 에어포스원에 먼저 탑승한 뒤 공항 안에서 기내식 컨테이너를 이용해 별도의 군용기로 갈아탔다. 구형 전용기에는 마코 루비오 장관과 스콧 베선트 장관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와 취재진이 남아 있었다. 루비오 장관은 항공기 교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취재진은 대통령의 실제 위치와 자신들이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을 알지 못한 상태로 이동했다.
대통령 경호를 위해 항공기를 바꾼 전례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도 있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2000년 3월 인도 방문을 마치고 파키스탄으로 이동할 때 다른 항공기를 이용했다. 당시 백악관은 출입기자단에 비보도를 조건으로 대통령의 위치와 취재진을 위한 안전 조치를 사전에 설명했다. 비슷한 경호상 딜레마 속에서도 언론에 정보를 제공한 방식은 이번 작전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조치가 대통령의 신변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작전이었다는 평가와 취재진의 안전 및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특히 위협 가능성을 전달받지 못한 기자들이 미끼 역할을 할 수 있는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점이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이미 긴장이 높은 백악관과 언론의 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비밀경호국과 군 당국의 결정에 따라 지시대로 행동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