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리에야 취임…콜롬비아 우파 전환
핵심 요약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콜롬비아 대통령으로 취임해 2030년 8월까지 국정을 이끈다. 새 정부는 치안 강화와 감세, 친시장 정책, 정부 조직 축소 및 마약 카르텔 강경 대응을 추진한다. 콜롬비아의 우파 전환으로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이 중남미 정치 지형의 다음 분기점으로 떠올랐다.
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현지시간 7일 콜롬비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남서부 도시 칼리의 USC 아레나에서 헌법과 법률을 충실히 수호하겠다고 선서했다. 임기는 2030년 8월까지다. 취임 후 첫 공식 연설에서는 마약 카르텔을 뿌리 뽑고 국가의 질서와 권위, 자유를 회복하겠다는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취임식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등 중남미 우파 정상들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토드 블랜치 법무부 장관 대행이 자리했으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도 함께했다. 중남미 보수 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콜롬비아의 정권 교체가 부각됐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치안 강화와 세금 인하, 친기업·친시장 정책, 정부 조직 축소를 내걸었다.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대형 교도소 신설과 코카인 제조 시설 폭격 등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강경책도 공약했다. 당선인 시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반카르텔 동맹 ‘미주 방패’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도 카르텔과의 대화는 끝났다며 마약 테러리즘을 반드시 패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좌파 정부가 집권했던 콜롬비아까지 우파로 정권이 바뀌면서 중남미 주요국 대부분이 우파 정부로 재편됐다. 다만 역내 1·2위 경제 대국인 브라질과 멕시코에서는 좌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서는 통산 4선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보수 우파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좌우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면 우파 집권 흐름이 제동을 받을 수 있지만, 보우소나루 의원이 이기면 우경화가 확산하며 멕시코만 좌파 정부로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