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레바논군 지원 의사 밝혀…유엔군 철수 이후 안보 참여 시사
핵심 요약
에르도안 대통령이 레바논군 지원 의사를 밝히며 유엔군 철수 이후 안보 참여를 시사했다. UNIFIL 임무는 올해 12월 종료되며, 레바논 남부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은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아운 대통령은 헤즈볼라 무장해제 의지를 재확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0일 앙카라에서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안보 차원에서 레바논군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이 임무를 마치고 국제군이 철수한 이후 역내 안보를 지원하고 레바논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될 모든 계획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긴장이 이어지는 레바논에 튀르키예가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운 대통령과 지역 정세, 특히 레바논 남부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점령 상황을 논의했다고 전하며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변함없이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했고 레바논과 시리아 간 대화 증진이 두 나라 모두에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운 대통령은 튀르키예와 레바논의 관계에 뿌리가 깊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협력을 새 차원으로 끌어올리자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UNIFIL 임무는 올해 12월로 종료되며, 2007년부터 UNIFIL에 파병된 동명부대가 현재도 레바논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충돌한 이후 4천300명 이상의 레바논인이 목숨을 잃고 100만명이 넘는 이가 거처를 잃었다고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저지른 반인도 범죄를 이번 사태 내내 문제로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군사적 개입에 나선 헤즈볼라와 격렬히 부딪히다가 2024년 11월 미국과 프랑스 중재로 레바논과 휴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올해 3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당한 이란을 편들고 나서자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 등지에서 본격적인 군사행동에 나서며 다시금 긴장이 고조됐다. 아운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피란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재건과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합법적인 권력을 재확립하고 모든 영토가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군대, 하나의 권력 아래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헤즈볼라 무장해제에 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