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 계획, 10년간 목표 후퇴·실적 부진
핵심 요약
정부의 최종에너지소비 감축과 효율 개선 목표는 2020년을 제외한 분석 대상 연도에서 달성되지 못했다. 2025년 최대전력과 연간 전력소비량 절감 목표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보다 각각 약 66%, 91% 축소됐다. 국가계획과 법령을 통해 에너지 수요감축 목표와 실행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가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 에너지 소비 감축과 효율 개선 정책이 대부분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녹색연합이 7일 제1·2차 에너지기본계획과 제4~7차 에너지이용합리화기본계획을 분석한 결과, 7개 대상 연도 중 최종에너지소비 감축 목표를 달성한 해는 2020년뿐이었다. 목표 초과 규모는 2017년 1180만toe로 가장 컸고, 2022년에도 360만toe에 달했다.
2024년 산업·수송·가정 등 최종 소비부문에서 실제 사용한 에너지 총량은 1억8330만 석유환산톤(toe)이었다. 정부가 정한 1억7650만toe보다 680만toe 많았다. 경제활동 과정의 에너지 효율을 보여주는 에너지원단위 역시 2020년을 제외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4년 실제 수치는 0.101toe/백만원으로, 목표치인 0.094toe/백만원보다 높았다. 이 지표는 낮을수록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전력 수요관리 목표는 계획이 바뀔 때마다 축소됐다. 제7차부터 제11차까지 최근 10년간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비교하면, 2015년 제7차 계획에 담긴 2025년 최대전력 절감 목표는 1만471MW였지만 10년 뒤 제11차 계획에서는 3534MW로 약 66% 줄었다. 같은 기간 2025년 연간 전력소비량 절감 목표도 7만3281GWh에서 6839GWh로 91% 축소됐다.
국제사회는 수요관리를 기후위기 대응의 주요 수단으로 다루고 있다. 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수요 측면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별도로 제시했다. 유럽연합은 에너지 효율 지침을 통해 2030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량을 11.7%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우선하는 원칙을 세웠으며, 독일은 소비 감축 목표를 법제화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 전문위원은 국내에서도 실효성 있는 국가계획과 법령으로 감축 목표를 규정하고 체계적인 수요관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