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 유물 348점으로 만나는 고대 그리스 6천 년
핵심 요약
고대 그리스 문명 6천 년을 해양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특별전이 인천에서 열린다. 그리스 국공립박물관 15곳이 협력한 유물 348점 가운데 삼단노선 충각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오디세이아 체험 공간과 양국 조선 산업 전시도 함께 운영되며 특별전은 12월 6일까지 계속된다.
에게해를 무대로 성장한 고대 그리스 문명을 해양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특별전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이 11일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개막한다. 한국과 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신석기 시대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대까지 약 6천 년의 흐름을 유물 348점으로 보여준다.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과 아크로폴리스박물관 등 국공립박물관 15곳이 전시에 참여했다. 화산재 속에서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프레스코 벽화와 쿠로스·코레 조각상, 바다를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낸 3∼4세기 테살로니키 출토 모자이크가 공개된다. 불멸을 상징하는 은매화에서 착안한 금빛 화관과 안티키테라섬 인근 침몰선의 출수 유물도 전시장에 나왔다.
해상 전투와 선박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도 눈길을 끈다. 아테네 해군은 빠르고 기동성이 높은 삼단노선의 뱃머리에 충각을 달아 적선을 들이받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 충각은 국내에서 처음 전시된다. 기원전 5세기 무렵 제작된 비석 조각에는 여러 사람이 질서정연하게 노를 젓는 모습이 새겨졌으며, 긴급하거나 신성한 공무에 투입된 파랄로스호를 표현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체험 공간에서는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경 남긴 대서사시 ‘오디세이아’ 속 여정을 놀이로 풀어낸다. 트로이 목마 내부에 들어가거나 거대한 바위를 피해 탈출하면서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가는 모험을 접할 수 있다. 박물관 3층 로비에는 한국과 그리스의 조선 산업을 조명하는 소규모 전시도 마련됐다. 특별전은 12월 6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