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메모리 전망…반도체 목표가 간극 확대
핵심 요약
최근 한 달간 국내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상향 보고서의 약 3배에 달했다. 메모리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의 추격을 우려한 보수론과 공급 부족 장기화를 기대한 반등론이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최저·최고 격차는 각각 35만~65만원과 148만~470만원으로 벌어졌다.
반도체 호황의 장기화를 기대했던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 집계에서 최근 한 달간 목표가 하향 보고서는 951건으로, 상향 보고서 342건의 약 3배에 달했다. 실적 고점과 이익 둔화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두 회사의 주가가 고점 대비 30~50%가량 하락하면서 증권사별 전망도 크게 벌어졌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조정하되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높은 메모리 가격에 따른 스마트폰 업체의 구매 위축 가능성과 예상보다 약한 PC 수요, 대규모 증설로 인한 2027년 공급 확대를 부담으로 판단했다. CXMT와 YMTC가 장비 국산화를 토대로 PC·서버 및 모바일·클라이언트 SSD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점도 반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33.3% 내렸고 삼성전자도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270만원, NH투자증권은 340만원, 대신증권은 320만원, 삼성증권은 300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 60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주가가 고점보다 49% 떨어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4.0배로 낮아졌고, 과거 40% 이상 하락했던 2008년·2022년·2024년에는 저점 이후 최대 60% 반등했다는 판단이다.
KB증권은 빅테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60%에 그치고 신규 공장 완공에는 3년 이상이 필요해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오픈AI의 기업공개 추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물량 청산, 강한 주주환원 정책도 반등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HBM과 선단공정 전환이 자본지출 증가에도 공급 확대를 제약한다며 SK하이닉스 목표가를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3.7% 올렸다. 시장 목표가 범위는 삼성전자 35만~65만원, SK하이닉스 148만~470만원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