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폭력 방관, 모녀 갈등의 깊은 상처
핵심 요약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지속적인 폭력을 겪은 딸이 이를 막지 않은 어머니에게 원망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일부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폭력 경험과 생존 방식을 딸과의 차이로 설명했다. 이호선은 방관도 폭력 가담과 다르지 않다며 딸의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반복적으로 폭언과 폭력을 당한 딸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은 어머니를 향해 오랜 원망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는 함께 요식업에 종사하는 모녀가 출연했다. 딸은 네 살 무렵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가 머리채를 잡아 방으로 끌고 가 때렸지만, 어머니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눈물을 흘리며 회상했다.
딸은 아버지가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를 대신해 자녀들에게 집안일을 맡긴 뒤 지저분한 곳의 수를 세어 한 곳당 10대씩 때렸다고 말했다. 쌀에 벌레가 생겼을 때도 아버지가 단백질이라며 그대로 먹게 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머리채를 잡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남편이 아이들을 방에 데리고 들어가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약 4시간 동안 소리를 지르며 혼낸 일은 인정했다. 장영란은 당시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갔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머니는 남편을 ‘안쓰러운 사람’으로 표현하며 자신도 어린 시절 형제들에게 맞고 자랐다고 털어놨다. 폭력을 견디기 위해 격투기를 배웠다며 이를 자신과 딸의 차이라고 설명하자 방청석에서는 술렁임이 일었다. 딸은 어머니가 임신했을 당시 아버지가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모습도 봤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기절한 일은 선명하지 않지만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남아 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고,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잘 잊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답했다.
이호선은 어머니가 폭력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자신과 달리 딸은 그러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 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자녀가 폭력에 노출되는 동안 보호하지 않은 행동은 폭력에 가담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업가로 성공했을 수는 있어도 어머니 역할에는 실패했다며 딸의 마음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면 공식처럼 적고 외워서라도 표현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