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유동성에 SK하이닉스 시초가 급락 반복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NXT 프리마켓에서 전일 종가보다 29.98%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11주의 거래로 하한가 시초가가 정해졌지만 VI 발동 이후 낙폭은 3%대 후반으로 줄었다. 앞선 이상 체결 가격이 파생상품 오라클에 반영돼 약 815억 원 규모의 롱포지션 청산 피해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가 6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프리마켓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채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8시 개장 직후 체결 가격은 전날 정규장 종가보다 29.98% 낮은 116만8천 원이었다. 불과 11주의 거래가 장 초반 가격을 하한가 수준으로 끌어내리면서 프리마켓의 시초가 결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최초 가격은 정규시장의 단일가 매매가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체결하는 접속매매 방식으로 정해졌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감지한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즉시 작동해 2분 동안 단일가 매매가 진행됐다. 거래가 재개된 뒤에는 하락 폭이 곧바로 3%대 후반까지 축소돼, 개장 직후 형성된 가격과 이후 시장 흐름 사이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비슷한 현상은 지난달 28일에도 발생했다. 당시 오전 8시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 1주가 하한가인 127만2천 원에 체결됐다. 현물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전날보다 29.99% 낮은 가격이 트레이드엑스와이지(Trade.xyz)의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인 TradFi 오라클에 반영되면서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으로 충격이 번졌다.
오라클 가격 반영 뒤 TradFi는 17.9% 하락했고, 5천740만 달러로 환산하면 약 815억 원 규모의 롱포지션이 청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제시됐다. 정규장에서는 두꺼운 호가가 주문 실수인 ‘팻핑거’의 영향을 희석할 수 있지만, 유동성이 얕은 프리마켓 가격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트레이드엑스와이지는 보상안을 마련하고 보완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같은 구조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