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서 경찰 정차 불응한 고교생 충돌 사망
핵심 요약
양평에서 경찰의 정차 요구에 불응한 고등학생이 오토바이로 달아나다 주차 차량과 충돌해 숨졌다. 경찰은 사고 약 1㎞ 전부터 적극적인 추격을 중단하고 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CCTV와 블랙박스를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며 다른 경찰서로의 사건 이첩도 검토하고 있다.
2026년 8월 12일 오전 9시 7분께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대흥리의 한 도로에서 고등학생 A군이 몰던 오토바이가 인도에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크게 다친 A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A군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고, 오토바이에는 번호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순찰 중이던 경찰은 A군의 운행 상태를 발견하고 정차를 요구했지만, A군은 이에 응하지 않은 채 약 1㎞를 계속 달렸다. 경찰은 추격에 따른 사고 위험과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사고 지점 약 1㎞ 전부터 적극적인 추격을 중단하고 서행했다. 이후 A군의 오토바이는 중앙선을 넘어간 뒤 도로 옆에 세워진 승용차와 충돌했다.
청소년이 오토바이로 법규를 위반하거나 단속을 피해 달아난 사례는 앞서도 이어졌다. 2026년 5월 파주에서는 번호판을 구부린 10대가 신호 위반과 역주행을 하며 약 10㎞를 도주하다 검거됐고, 같은 해 6월 제주에서는 배달용 오토바이를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중학생들이 붙잡혔다. 2024년 7월 양산에서도 접촉사고 뒤 피해자를 오토바이에 매단 채 달아난 10대가 체포됐다.
경찰은 사고 지점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정차 요구 이후의 이동 경로와 순찰차와 오토바이 사이의 거리, 추격을 중단한 정확한 시점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당시 순찰차를 운전한 경찰관을 상대로도 사고 전후 상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 과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건을 다른 경찰서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