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해협서 무력 충돌…해상 운송 위기 확산
핵심 요약
후티가 비사우디 민간 선박까지 공격하며 홍해 운송 차질 우려가 커졌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봉쇄를 위반한 파나마 국적 선박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미국의 경제 압박과 이란의 해협 통제 방침이 맞서면서 역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가 11일 홍해를 항해하던 비사우디 선박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같은 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한 파나마 국적 선박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주요 해상 통로 두 곳에서 무력 충돌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역내 긴장과 확전 우려가 한층 커졌다.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선원 등 6명이 숨졌으며, 불이 난 선박을 구조하러 출동한 대원들을 향한 2차 공격도 이어졌다. 앞서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 선박과 정유시설에 집중됐던 공격이 다른 국적의 민간 선박으로 확대된 것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하루 평균 통과 선박은 후티의 공격 이후 50척에서 32척으로 감소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할 운송로로 활용되던 홍해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MH-60 헬기에서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 2발을 발사해 봉쇄 위반 선박을 무력화했다. 봉쇄 위반을 시도한 상선 55척에는 다른 항로를 안내했고, 비협조 선박 3척을 무력화했으며 2척에는 승선 검사를 실시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조치와 함께 경제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물가 상승률이 300%에 이르고 통화가치 급락으로 경제난이 심각하다며 자금 통제에서 미국이 우위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흐센 레자이 신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미군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프로그램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전략적으로 우선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