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해협 동시 충돌…해상 운송 불안 확산
핵심 요약
후티가 비사우디 화물선을 공격해 6명이 숨지고 구조대도 2차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봉쇄를 위반한 파나마 국적 선박을 무력화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여부가 엇갈리는 가운데 두 핵심 해상 운송로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가 11일 홍해를 항해하던 비사우디 선박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같은 날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한 파나마 국적 선박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홍해 통과 선박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상황에서 두 해역의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높아지며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에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선원 등을 포함해 6명이 숨졌으며, 불이 난 선박을 구조하러 출동한 대원들도 2차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MH-60 헬기에서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 2발을 발사해 봉쇄 위반 선박을 제압했다. 봉쇄 작전 과정에서는 상선 55척에 우회 항로가 안내됐고 비협조 선박 3척이 무력화됐으며 2척은 승선 검사를 받았다.
후티는 그동안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 선박과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우디와 무관한 선박을 겨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운송로로 활용돼 온 홍해까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은 군사행동과 함께 이란의 자금줄과 경제를 압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물가 상승률이 300%에 이르고 통화가치 급락으로 경제난이 심각하다며 자금 통제에서 미국이 우위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센 레자이 신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군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프로그램보다 해협 통제를 전략적으로 앞세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17일 끝나는 60일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란 측에서는 관련 논의 자체를 부인했다. 양국은 6월 17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지난달에도 공습을 주고받아 휴전의 실효성은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