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원유 길목 충돌 격화…미·이란 대화 난항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입구에서 상선 공격이 잇따르며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후티의 공격으로 6명이 숨졌고 양대 원유 수송로의 불안 속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중재 움직임에도 양국의 요구가 크게 엇갈려 협상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입구에서 11일(현지시간)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며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다시 격화했다. 미군은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하려 한 파나마 선적 선박에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친이란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집트 선박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주변국이 중재에 나섰지만 협상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접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미 해군 MH-60 헬기는 오만만으로 향하던 선박을 파키스탄 연안에서 무력화했으며 선원 17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티는 이집트 회사 소유 소형 화물선 티하마호를 향해 탄도미사일 3발을 쐈고, 선원 등을 포함한 6명이 숨졌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는 반미·반이스라엘을 내세운 이란 주도 ‘저항의 축’ 세력으로, 지난달 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홍해 해상봉쇄를 선언했다. 홍해의 항행 위험은 호르무즈 통제를 협상 수단으로 삼은 이란에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양대 원유 수송로의 불안이 커지자 10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88.91달러로 1.4%,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는 83.20달러로 1.3% 상승했다.
파키스탄 측은 최근 2∼3일의 신호를 근거로 미국과 이란이 일정한 형태의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입장을 내놨고, 모신 나크비 내무부 장관의 테헤란 방문도 예정됐다. 그러나 이란은 중동 주둔 미군 철수와 해상봉쇄·제재 해제, 전쟁 배상금 지급, 동결자산 반환, 대리세력 공격 금지 등을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압박과 추가 군사 타격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고,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은 미국이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맞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적 부담을 겨냥해 이란이 장기전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