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원유 길목 동시 충돌…미·이란 대치 격화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입구에서 선박 공격이 동시에 발생했다. 후티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선원 6명이 숨졌고 미군은 이란행 파나마 선박의 조타 장치를 무력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두고 맞선 가운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입구에서 같은 날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랐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이란 항구로 향하던 파나마 선박의 조타 장치를 타격했고,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집트 회사 소유 화물선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후티의 공격으로 파키스탄 선원 3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숨졌다.
후티 반군은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공격받은 화물선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선체 윗부분에 뚜렷한 피격 흔적이 남았다. 후티는 해당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수물자를 운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상선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온 첫 사례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군 헬기가 공대지 정밀유도미사일 2발을 사용해 파나마 선박을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이란 항구로 이동하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위반하려 해 조타 기능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원유 수송의 양대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상황이 얼마나 악화하는지 느긋하게 지켜보는 것도 대이란 전략 가운데 하나라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강경파인 레자이 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은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 자금을 풀 때까지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측의 상반된 선언 속에 선박 공격과 봉쇄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