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호가에 흔들린 NXT…11주가 만든 하한가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NXT 프리마켓에서 11주 거래만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얇은 호가와 즉시 체결 방식이 극소량 거래의 가격 왜곡을 키웠다. NXT는 9월 14일 정적 VI를 도입하지만 부족한 유동성은 과제로 남는다.
SK하이닉스 주가가 6일 오전 8시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11주 거래만으로 전 거래일보다 29.97% 낮은 116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하한가 체결 뒤 변동성완화장치(VI)가 작동해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됐고, 거래가 재개되자 낙폭은 3~4%대로 축소됐다. 실제 수급을 반영하기 어려운 극소량 거래가 순간적으로 가격을 왜곡한 사례다.
정규시장은 개장 전 주문을 모아 거래량이 최대가 되는 가격으로 시가를 정하지만, NXT 프리마켓은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바로 거래되는 접속매매 방식을 쓴다. 기관 참여가 적고 호가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오전 8시 무렵에는 시장가 주문이나 입력 실수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현재의 동적 VI는 직전 체결가를 기준으로 급변 여부를 판단해 첫 거래가 상·하한가에서 이뤄진 뒤에야 제동이 걸린다.
비슷한 이상 체결은 반복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에도 개장 직후 1주가 하한가에 거래됐고, 이 가격이 해외 가상자산 파생거래소의 무기한선물 기준가격에 반영되면서 5740만달러, 당시 환율로 약 815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삼성전기와 알테오젠도 지난 5일 각각 1주 거래로 상한가를 기록한 뒤 정상 가격대로 돌아왔다. 정규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순간 체결가와 연동된 해외 상품에서는 반대매매 위험이 생길 수 있다.
NXT는 9월 14일부터 전일 종가나 기준가보다 10% 이상 벗어난 주문의 즉시 체결을 멈추고 2분간 단일가로 균형가격을 산출하는 정적 VI를 도입한다. 첫 체결부터 가격 이탈을 걸러내 이번과 같은 극단적 거래를 줄이겠다는 조치다. 다만 정적 VI나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을 적용해도 참여자가 적으면 적정 가격을 만들 주문 자체가 부족할 수 있다. 주문 체결 기관이라는 NXT의 제도적 성격과 주요 시장으로 받아들이는 투자자 인식의 간극을 줄이는 동시에 프리마켓 유동성을 높이는 과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