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니지 총리 ‘멜론 발언’ 외교 결례 논란
핵심 요약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일본 총리에게 받은 멜론을 언급하며 성적인 의미를 연상시키는 언행을 해 논란이 일었다. 야마가미 전 주호주 일본대사와 호주 야당은 이를 외교적 모욕으로 규정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11일 의회에서 양국 협력을 강조했지만 직접적인 사과는 피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받은 멜론을 소재로 성적인 의미를 연상시키는 말과 몸짓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호주 야당과 외교가에서는 일본 총리를 향한 무례이자 모욕이라며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앨버니지 총리는 11일 의회에서 직접적인 사과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문제가 된 장면은 7월 초 공개된 팟캐스트에 담겼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5월 정상회담 때 다카이치 총리가 선물한 멜론을 소개했다. 진행자 니키 오즈번이 멜론을 양손으로 드는 듯한 동작을 하자 그도 같은 몸짓을 취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멜론 두 개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특정 여성 배우를 거론하며 외형을 묻자 앨버니지 총리는 아름다웠다고 답했다.
해당 장면은 야마가미 신고 전 주호주 일본대사가 10일 공개한 기고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둘러싼 문제로 번졌다. 야마가미 전 대사는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호주와 일본의 협력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모욕적이고 배려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현지에서 논쟁이 빠르게 확산했고, 호주 야당 지도부도 해당 발언을 명백한 모욕으로 규정하며 다카이치 총리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논란은 11일 호주 의회 질의로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를 배려하지 못한 발언에 사과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앨버니지 총리는 다카이치 총리가 호주의 친구이자 자신의 친구라고 답했다. 이어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문제의 표현이나 몸짓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지난 5월 4일 두 정상은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함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