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CXMT 검토, D램 경쟁 구도 변수로
핵심 요약
애플이 메모리 부족에 대응해 CXMT 범용 칩의 테스트와 공급 협의에 착수했다. 미국의 기술 이전 규제로 맞춤형 제품 주문은 어렵지만 기성 제품 구매와 가격 협상은 가능하다. CXMT가 애플을 고객으로 확보하면 기존 D램 3강의 중장기 협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빠듯해진 가운데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제품을 공급받기 위한 성능 테스트와 초기 협의에 들어갔다. 미국 일부 PC 업체가 해외 판매 제품에 CXMT 칩을 채택한 데 이어 애플까지 도입을 검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해 온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규제는 자국 기업이 CXMT에 기술을 이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며, 맞춤형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사양과 기술 정보의 교환도 금지 대상에 포함한다. 이에 애플은 CXMT에 맞춤형 칩을 주문하기 어렵지만 이미 생산된 범용 메모리를 구매하거나 가격을 협상하는 것은 가능하다. 애플은 도입 과정에서 백악관의 승인을 받는 방안도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하드웨어의 세계 판매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팀 쿡 최고경영자는 당시 메모리 가격 급등을 ‘100년 만의 홍수’에 빗대며 가격 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HP와 에이수스, 에이서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밖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CXMT 메모리를 탑재했다. 애플 역시 기존의 맞춤형 조달 방식에서 중국산 범용 제품까지 선택지를 넓히는 상황이다.
CXMT는 15~17나노미터 공정에서 DDR5와 LPDDR5X를 대량 생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첨단 12나노급 제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술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 지난달 기업공개로 14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CXMT는 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분야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D램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9%, 마이크론 22%, CXMT 8%다. 애플이 고객사로 확정되면 CXMT는 안정적인 매출과 미래 기술 투자를 위한 기반을 함께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