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사용 중단 촉구…미 의회, 국가 안보 우려 제기
핵심 요약
미국 상원의원들이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는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오른 CXMT와 YMTC 제품이 미국의 반도체 견제 전략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애플은 AI 수요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 속에 중국산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의회의 압박으로 공급망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상원의원들이 애플에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의 제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이들 업체가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포함된 만큼, 아이폰 등 핵심 제품의 부품 공급을 중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블룸버그는 짐 뱅크스 공화당 의원과 척 슈머 민주당 의원 등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원들은 특히 중국에서만 판매되는 아이폰 모델에도 CXMT와 YMTC 메모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의 메모리 제품 구매를 허용할 경우,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산 시설을 확대 중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의 미국 내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한에는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채택하면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이를 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메모리 공급난이라는 단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산 칩을 허용할 경우, 미국이 추진해온 대중국 반도체 견제와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과 맞닿아 있다. 애플은 막대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메모리 기업들에 시장 지배적 지위를 행사해 왔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가격이 오르자 중국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애플은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중국산 메모리 도입에 대한 지지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의회의 이번 경고는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시도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정책과 충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채택을 강행할 경우 미국 정부와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