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투자심리 위축…AI·원가·혁신 과제 겹쳐
핵심 요약
제프리스가 애플 투자의견과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 월가의 부정적 시각이 확대됐다. 유리 소재 아이폰 개발 중단 가능성과 메모리 가격 급등, AI 전략 지연이 주요 부담으로 지목됐다. 애플은 폴더블폰과 차기 경영 체제를 통해 성장 둔화와 제품 혁신 과제를 풀어야 한다.
애플을 바라보는 월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제프리스는 10일 애플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시장 수익률 하회’로 내리고 목표 주가도 285.56달러에서 월가 최저 수준인 263.66달러로 조정했다. 애널리스트 51명 가운데 매수 또는 이에 준하는 의견은 32명, 보유는 14명, 부정적 의견은 5명이다. 종합 투자의견 지표는 5점 만점에 3.88점으로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등급 하향에는 아이폰 20주년을 겨냥했던 유리 소재 제품의 개발 중단 가능성과 메모리 가격 급등, AI 분야의 더딘 진전이 반영됐다. 2019년 육면체 유리 케이스 특허까지 출원했던 애플은 생산 수율 문제로 관련 프로젝트를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2027년 9월 출시를 전제로 산정된 예상 평균 소매 가격은 2060달러, 약 292만원이었다. 이 디자인을 프로와 프로 맥스에도 적용해 평균 판매가격과 마진을 높이려던 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실적과 주가의 흐름도 엇갈렸다. 애플은 4~6월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사상 최대 3분기 매출을 냈지만, 다음 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은 9~11%로 제시했다. 주가는 지난달 30일 333.43달러에서 이달 10일 308.26달러로 하락했다. AI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맥과 아이패드 가격도 올랐다.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국 CXMT 메모리를 시험하고 있으나 실제 채택할 경우 백악관의 반발 가능성이 있다.
AI 기능 확대 역시 원가 문제와 맞물려 있다. 기기에서 복잡한 AI 모델을 구동하려면 RAM을 늘려야 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가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의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키뱅크도 아이폰 수요와 2025년 이후 성장 둔화를 이유로 의견을 ‘비중 축소’로 내렸다. 애플은 9월 초 연례 행사에서 첫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수장으로 거론된 하드웨어 전문가 존 터너스에게는 AI 경쟁력 회복과 차세대 제품 혁신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