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판매용 메모리 공급망 다변화 추진
핵심 요약
애플이 중국 판매 제품에 CXMT의 범용 메모리를 적용하기 위한 초기 협의를 시작했다. 기술 정보 공유가 제한된 만큼 기성 칩 구매와 가격 협상을 중심으로 계약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공급사의 협상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빠듯해진 가운데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범용 메모리 칩을 도입하기 위한 초기 협의에 들어갔다. 적용 대상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검토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서 아이폰과 맥북용 맞춤형 메모리를 공급받고 있지만, 필요한 물량을 원하는 속도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의의 핵심은 CXMT가 이미 생산하고 있는 기성 제품을 구매하고 가격 조건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CXMT는 올해 6월 미국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한 ‘1260H 목록’에 포함돼 미국 기업과 사양 협의 등 기술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애플은 주문형 반도체 개발을 피하고 범용 메모리를 거래하는 구조로 규제 범위 안에서 계약을 추진하며, 관련 절차에 필요한 백악관 승인도 기대하고 있다.
CXMT는 15∼17나노미터급 공정에서 DDR5와 LPDDR5X 메모리를 대량 생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최첨단 12나노급 제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공정 기술의 간격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뒤 기업공개를 통해 약 666억 위안, 한화 약 14조 원을 조달했으며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미국 HP와 대만 에이수스 등 PC 제조사들도 메모리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미국 밖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CXMT 칩을 탑재하고 있다. 애플과 CXMT의 공급 계약까지 성사되면 중국산 범용 메모리의 수요처가 넓어지면서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해 온 국내 반도체 기업의 가격·공급 협상력이 압박받을 수 있다. 다만 실제 거래 여부는 미국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계약 구조와 승인 절차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