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원가 압박 속 CXMT 메모리 시험 검토
핵심 요약
애플이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CXMT 메모리 칩의 시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CXMT는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포함돼 정치적·규제상 변수가 크다. 과거 YMTC 도입을 보류했던 애플은 비용 절감과 브랜드 신뢰, 지정학적 위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제품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칩을 시험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급 논의는 중국에서 판매할 제품을 중심으로 초기 단계에서 진행돼 왔다. 애플은 최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100~300달러 올렸고, 오는 9월 공개될 아이폰 신제품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CXMT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분류한 ‘1260H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명단 등재만으로 즉각적인 법적 제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의 계약이나 연구비 지원이 제한될 수 있고, 향후 무역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로도 받아들여진다. 다만 HP를 비롯한 일부 글로벌 PC 제조사는 이미 노트북과 PC에 CXMT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검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10월 중국 판매용 아이폰에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는 방안을 살폈지만,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와 의회 압박 속에 계획을 보류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공급 지역을 넓히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의 TSMC 공장에서 생산될 반도체를 구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애플은 2026년 7월 CXMT와 YMTC의 D램 구매 승인을 얻기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움직인 데 이어, 8월에는 CXMT 제품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살피는 단계로 나아갔다. 중국산 메모리가 비용 부담을 낮출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미국의 추가 규제와 정치권 반발은 도입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다. 부품의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평가 역시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를 좌우할 쟁점으로 남았다.